한일 관계가 전후 최악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냉각된 한해였지만 한국 먹거리와 문화가 일본 사회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일본 민영방송인 후지TV에서 최근 발표한 올해 일본 10대가 가장 즐겨찾은 음식 1위에 한국 프랜차이즈인 '핫도그 찹찹'(chopchop)이 이름을 올렸다.
핫도그를 전문으로 파는 곳으로 통새우를 튀긴 새우핫도그나 치즈를 넣은 치즈볼 등이 일본 여성들에게 인기다. 10~20대가 많은 도쿄의 대표적인 코리아타운 신오쿠보에 매장을 내면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후지TV는 설명했다. 한국 음식점 등이 몰려있는 신오쿠보는 한일관계 악화에도 불구하고 올 한해 큰 영향이 없었다. 한일관계 부침에 따라 신오쿠보 매출이 출렁였던 과거와 비교하면 큰 차이란 것이 신오쿠보 상인회 측의 설명이다. 상인회 측에선 "초기엔 매출 급감 등을 염려하는 분위기도 컸지만 젊은 층이 주 고객이라 큰 변화는 없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K팝 인기도 여전하다. 일본의 대표 음악차트인 '오리콘 연간 2019' 차트에서 트와이스가 연간 매출 분야에서 4위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은 5위를 기록했다. 연간매출 순위는 앨범 판매량 및 디지털음원 다운로드 등 관련 콘텐츠 총 판매액을 기준으로 한다. 트와이스는 또 지난 3월 발매한 일본베스트2집 '#(해시태그) 트와이스2' 앨범이 연간 순위에서 6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BTS 등이 참가해 이달 초 나고야에서 진행된 '2019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2019 MAMA)'에도 관객만 약 4만명이 참가했다.
음악 뿐만 아니라 문학에서도 한류가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 첫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정통문학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한국 문학 소개가 다양한 분야로 확산됐다. 출발점은 작년말 일본 시장에 선보인 소설 '82년생 김지영'(조남주)이었다. '82년생 김지영'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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