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이달 초부터 시민권법 개정안(CAA) 반대 시위를 벌이다 무력충돌 과정에 사망한 사람이 총 20명으로 늘었습니다.
사망자 중 8세 소년은 총에 맞은 것은 아니지만, 시위대가 갑자기 몰려가는 과정에 짓밟혀 숨졌습니다.
오늘(21일) AP통신,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경찰 대변인은 "전날 발생한 폭력사태에서 총에 맞은 시위대 4명이 추가로 숨졌다"고 발표했습니다.
전날 오후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시민권법 개정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경찰초소와 차량 등에 불을 지르고, 돌을 던지자 경찰이 진압하는 과정에 유혈충돌이 빚어졌습니다.
우타르프라데시주의 메러트 출신 2명과 무자파르나가르 출신 2명, 비즈노르와 피로자바드에서 각각 1명이 총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이들 6명과 추가로 숨진 4명 등 10명이 총상으로 사망했습니다.
시위대는 사망자들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대변인은 "경찰은 총을 단 한 발도 발사하지 않았다. 시위대가 총을 쏜 것"이라고 맞섰습니다.
최근 수도 뉴델리의 가장 큰 이슬람사원인 자마마스지드 주변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다만, 우타르프라데시주 인구의 20%가 이슬람신자(무슬림)라서 시위가 집중되다 보니 지금까지 구금된 4천여명 가운데 3천305명이 이 지역에서 체포됐습니다.
현재 인도 13억5천만명 인구 가운데 절대다수인 80%가 힌두교를 믿습니다. 무슬림은 14%를 차지하며 기독교도의 비중은 2%에 못 미칩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 정부는 '반무슬림법'으로 비판받는 시민권법 개정안을 추진했습니다. 개정안은 이달 10일 연방하원, 12일 상원을 통과했습니다.
개정안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에서 종교적 박해를 피해 인도로 온 힌두교도, 불교도, 기독교도, 시크교도, 자인, 파르시 신자에게 시민권 신청 자격을 주기로 했습니다.
인도 헌법은 모든 종교를 공평하게 대한다는 세속주의를 표방하고 있음에도 무슬림을 배제한 것입니다.
이에 인도의 무슬림 약 2억명이 반발하고 있으며, 야당도 민주주의와 세속주의 전통을 해치는 결정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인도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한다며 지
인도 정부는 나흘 전부터는 시민법개정 관련 시위를 전면 금지하고, 동북부 지역과 뉴델리 일부 지역의 인터넷을 차단했습니다. 시위 발생 지역의 식당과 상점은 모두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