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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현지시간) 오후 태국 방콕 도심 상업지구 MBK쇼핑몰 인근에 모인 시민들이 `세 손가락 인사` 포즈를 취하며 쁘라윳 총리가 이끄는 군부 정권의 정치 탄압에 항의하고 있다. 세 손가락 인사는 영화 `헝거 게임`(The Hunger Games)에 나오는 독재 저항 제스처로 통한다. 왼쪽 위는 시위를 주도한 타나톤 중룽... |
14일 오후 5시께 방콕 도심 상업지구 MBK쇼핑몰 일대에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시민 수천 명이 몰려 쁘라윳 짠오차 친군부 정권의 정치 탄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이날 현지 방콕포스트신문이 전했다. 이날 시위를 주도한 야권의 타나톤 중룽르앙낏 퓨처포워드당(FFP) 대표는 "정치를 탄압하는 모든 종류의 폭력을 거부한다"면서 "이것은 시작일 뿐이며 내년 1월 12일에 더 큰 규모의 집회·시위를 열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번 시위는 청년층 지지를 받는 '40대 젊은 정치인' 타나톤 대표가 사회연결망(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 민주주의 회복·독재 타도'를 호소하면서 열렸다. 지지자들은 MBK를 비롯해 국립 경기장과 시암 지하철역 일대를 가득 메운 후 쁘라윳 총리가 이끄는 군부 쿠데타 정권에 대한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인사'를 하면서 총리 퇴진을 외쳤다.
FFP은 창당한지 불과 1년 정도인 신생 정당이지만, 군부 독재 반대를 내세우면서 지난 3월 총선에서 제3당으로 급부상했고 현 정권의 집중 견제 대상이 됐다. 결국 지난 달 헌법재판소가 타나톤 FFP 대표에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이유로 의원직을 박탈했고, 지난 주에는 선거관리위원회가 헌재에 FFP 해산을 청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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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접경지인 인도 동북부 서벵골 주 콜카타 시에서 `개정 시민법(CAB)’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버스에 불지른 후 주변에 모여 서 있는 모습. 일대 폭력 소요사태가 심각해지자 이날 미국·영국 정부는 자국 시민들에게 "인도 동북부 방문을 삼가라"는 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출처 = AFP] |
동북부인 웨스트벵갈 주에서는 기차역 6곳과 버스 15대가 불탔고, 아쌈에서는 주 정부가 오는 16일까지 주 전역에서 인터넷 사용을 차단했다. 경찰도 최루탄을 던지며 시위 무력 대응에 나서 양측 대립이 격화된 가운데 지난 12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인도 방문을 전격 연기했고 14일 미국·영국 정부는 자국 시민들에게 "인도 동북부 방문을 삼가라"는 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반면 뉴델리에서는 대학생 등 청년층을 중심으로 수천 명이 모여 '무슬림 이주민에게도 시민권을 달라'는 시위를 벌이면서 자미아 대학 등 일부 대학은 오는 24일부터 시작하려던 겨울 방학을 오는 16일로 앞당기기 시작했다. 인도에서는 지난 10일부로 의회에서 '이웃3국(방글라데시·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출신 이주민에 대해 무슬림을 제외한 자들에 대해 인도 시민권을 폭넓게 부여한다'는 내용의 시민권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12일 대통령이 최종 서명하면서 이를 전후해 시위 정국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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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극우 포퓰리즘을 물리칠 `정어리 떼`다!"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수도 로마 산 조반니 광장에 시민 10만 여명이 운집해 정어리 그림을 들고 극우포퓰리즘 정당 퇴출을 주장하며 정어리 떼 운동(이탈리아판 풀뿌리 운동)을 벌이고 있다. [출처 = 영국 BBC] |
시위대는 자신들을 수백 만마리가 떼 지어 다니며 고래나 상어에 대항하는 정어리 떼에 비유하면서 시민들이 하나로 뭉쳐 "증오와 분열을 조장하는 '동맹'당과 당 대표 마테오 살비니를 정계에서 퇴출시키자"고 외쳤다. 동맹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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