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간무리'가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제30회 동남아시아(SEA) 게임이 열리는 필리핀에 접근하면서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기상청(PAGASA)은 1일 오전 10시(이하 현지시간) 현재 간무리가 필리핀 북부 카탄두아네스주(州) 동쪽 705㎞ 지점에서 시속 25㎞ 속도로 서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순간 최대 시속 170㎞의 강풍을 동반한 채 지난달 30일 오후 4시께 필리핀 관할 구역으로 진입한 간무리는 오는 2일 밤과 3일 새벽 사이 필리핀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 남동쪽 비콜 지역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또 2일 비콜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3일에는 메트로 마닐라 등 SEA 게임이 주로 열리는 루손섬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돼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재난관리 당국이 비상 근무체제에 들어갔습니다.
해당 지역 각급 학교에 2∼3일 휴교령이 내려진 가운데 필리핀 북부 지역 해안의 선박 운항이 전면 금지됐습니다.
필리핀 재난관리위원회(NDRRMC)는 간무리가 메트로 마닐라 일대를 관통하는 오는 3∼4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관계 당국에 피해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고 GMA 뉴스 등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비콜 지역 저지대 주민 수만명이 안전지대로 대피했고, 시간이 갈수록 학교와 체육관 등 임시 대피소를 찾는 주민이 늘고 있습니다.
NDRRMC는 태풍 진행 상황에 따라 SEA 게임에 참가한 선수단의 숙소가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안전지대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동남아 올림픽'인 SEA 게임의 조직위원회는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일부 경기의 일정을 늦추거나 아예 취소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30일 개막해 오는 11일 끝나는 이번 SEA 게임에는 10개국에서 1만934명의 선수단이 참가했습니다.
↑ 태풍 '간무리' 동남아시아게임 열리는 필리핀으로 / 사진 = 필리핀기상청 페이스북 |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