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구의원 선거가 범민주진영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홍콩 시위대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였는데요.
민심의 기대와는 달리 홍콩 정부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시위대의 요구를 수용할 뜻이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최후의 보루로 불리는 홍콩 이공대에는 여전히 수십 명의 시위대가 버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홍콩 이공대 시위대
- "전 괜찮습니다. 여기서 지내는 것도 행복해요. 사람들도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고 있어요."
경찰은 이공대 봉쇄를 풀지 않고 있지만, 과도한 진압과 체포 작전은 자제하고 있습니다.
당선자들은 송환법 공식 철회와 행정장관 직선제 등 시위대 5대 조건을 수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우치와이 / 민주당 대표
- "우리의 당선은 홍콩인들의 노력과 지지, 의견과 목소리에서 비롯된 걸 아셔야 합니다."
범민주 진영의 압승으로 홍콩 시위대의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였지만 캐리 람 행정장관은 시위대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선거는 단순히 구의원을 뽑는 선거였고 지금 홍콩에 필요한 건 시위가 아닌 평범한 일상생활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캐리 람 / 홍콩 행정장관
- "지난 시위 과정에서 홍콩 시민이 더는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참을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이 친중파를 심판한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을 내놓으면서 홍콩에 다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