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등 당국의 통제권 밖에 있는 가상화폐에 대한 집중 단속에 들어갔다.
26일 중국 금융권에 따르면 상하이, 베이징, 선전 등 중국 주요 지역의 당국은 최근 공개적으로 가상화폐 집중 단속에 착수했다.
인민은행 상하이총부는 지난 22일 공고를 내고 감독 강도를 높여 가상화폐 거래를 단속하겠다고 예고하고 관련 행위가 발견되는 즉시 상응하는 조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화폐 기술을 같은 것으로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수도 베이징시 등 중국의 여러 도시가 동시에 유사한 단속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일련의 움직임은 블록체인 시장 육성 의지와는 별개로 중국이 비트코인 등 민간 영역의 가상화폐가 자국 경제에 영향력을 끼치는 것을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블록체인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발언 이후 중국은 물론 세계 블록체인 시장이 들썩였다.
시장 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발언이 중국의 가상화폐 정책 선회를 예고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대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만에 40%나 폭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은 가상화폐 시장을 계속해서 철저하게 통제할 것이라는 선명한 메시지를 지속해 발신해왔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4일 '인민 시평' 칼럼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화폐는 함께 생겨났지만 블록체인 기술 혁신이 가상화폐 투기와 같은 것은 아니다"라며 "블록체인을 이용한 (내재 가치가 없는) '공기 화폐' 투기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정부가 가상화폐 채굴업까지 향후 철저하게 금지할 것인지에 관해서는 시장에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2017년 9월부터 중국 정부는 가상화폐 신규 발행과 거래를 철저히 막았지만 채굴업까지 전면 금지하지는 않았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구조조정 지도 방침 초안을 내놓으면서 가상화폐 채굴업을 도태 대상으로 지목했는데 최근 발표된 최종판에서는 빠졌다.
하지만 채굴 중심지인 네이멍구자치구가 최근 전담 단속반을 투입해 가상화폐 채굴 기업을 대상으로 '정돈 조사'에 나
중국 정부는 이번 단속 활동을 통해 채굴 업체들이 첨단 블록체인 기술 기업으로 지정받아 지방정부로부터 값싼 전기료를 적용받거나 세금을 감면받는 등 혜택을 받는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