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선거 사상 최초로 과반 의석을 차지한 범민주 진영 당선자들이 홍콩 시위대 '최후의 보루'로 불리는 이공대를 방문했습니다.
선거 승리 후 곧바로 이공대로 간 건데, 수세에 몰렸던 홍콩 시위대에 힘이 실릴 전망입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범민주 진영 당선자들이 선거 다음 날 처음 찾은 곳은 이번 시위의 최후 보루로 불리는 홍콩 이공대입니다.
폐허가 되다시피 한 캠퍼스를 둘러본 당선자들은 경찰에 이공대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예젠위안 / 홍콩 구의원 선거 당선자
- "대학 당국이 캠퍼스 관리를 인계받고, 경찰은 통제를 풀고 철수하길 바랍니다. 저는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번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파는 전체 452석 가운데 388석을 확보해 전체 의석의 86%를 차지했습니다.
친중파는 60석으로 확보 의석이 13%에 불과했습니다.
홍콩 지방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과반 의석 이상을 확보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시위대도 새 동력을 얻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조슈아 웡 / 민주화 활동가
- "홍콩 시민의 노력과 희생에 따른 성과입니다. 상상도 못 했지만, 자유와 민주주의를 향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여당이 됐습니다."
범민주진영의 승리는 홍콩의 자치 강화를 위한 행정장관 직선제 요구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홍콩은 직선제가 아닌 선거인단의 간접선거로 홍콩 행정 수반인 행정장관을 뽑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