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이 민주화 시위대의 마지막 보루인 이공대를 포위하고 고사작전에 들어간 지 닷새째입니다.
이제 이공대 안에는 지친 시위자 100여 명만이 남아 있는 상황인데요.
중국 정부의 시위대 대처를 놓고 국제사회 우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홍콩 이공대 캠퍼스에서 정리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경찰에 포위돼 고립됐던 시위자 가운데 일부는 기력이 소진한 상태로 걸어나오고, 일부는 경찰의 도움을 받아 실려 나옵니다.
닷새째 이어진 경찰의 고사작전에 시위 동력이 약해지자, 남은 시위자 가운데 일부는 단체가 아닌 소규모로 탈출해 경찰 검거를 피하는 방법을 고민 중입니다.
하지만, 투쟁을 계속해야 한다는 시위자도 아직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홍콩 시위자
- "최전방 시위자의 역할이 공격적으로 인식되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저희는 모든 행동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상원에 이어 하원에서도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이 가결됐습니다.
상·하원을 모두 통과한 만큼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 남은 겁니다.
미 하원은 또 홍콩 경찰이 군중을 통제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특정 군수품의 수출을 못하게 막는 법안도 함께 통과시켰습니다.
최근에는 전직 홍콩 주재 영국 영사관 직원이 2주간 중국 당국에 감금돼 고문을 당했다는 폭로까지 나오면서, 중국의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