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여성과의 성관계 의혹에 휩싸인 영국의 앤드루 왕자가 모든 공직에서 사퇴하고 사법 당국의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현지시간 20일 밝혔습니다.
앤드루 왕자(공식 직함, 요크 공작)는 아동 성범죄를 저지른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보낸 10대 여성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이 불거져 영국에 큰 파문을 불러왔습니다.
앤드루 왕자는 이날 성명을 통해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해 사법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겠다며 영국 여왕의 허락을 받아 모든 공무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고 AP와 로이터 통신이 전했습니다.
앤드루 왕자는 앞서 16일 공영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엡스타인과 관계를 해명하고 10대와 성관계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오히려 의혹과 반감을 키우는 역풍을 초래해 사태가 일파만파 악화했습니다. 그는 인터뷰 방송 사흘만에 여왕과 상의를 거쳐 왕실 일원으로서 공식 임무를 중단하기로 발표했습니다.
앤드루 왕자는 허더즈필드 대학 총장 등을 맡고 있으며, 각종 비영리단체와 기관에 대한 왕실 후원자로서 왕자에게 부여되는 공적 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앤드루 왕자는 자신의 '잘못된 판단'으로 영국 왕실의 활동에 '중대한 혼란'을 초래했다고 자성했습니다.
앤드루 왕자는 이와 관련해 성명에서,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후회한다면서 엡스타인의 성범죄 피해자에게 "마음 깊이 안타깝게 여긴다"고 뒤늦게 공감을 표했습니다.
이어 "물론, 어느 사법 집행 당국의 수사에도 기꺼이 협조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사법 당국이 자신을 밀어붙인다면 변호사의 조언에 따라 진술을 할 것이라는 인터뷰 발언보다는 훨씬 진전된 것입니다.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수감됐다 지난 8월 옥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엡스타인의 안마사로 고용된
왕실 전문가들은 앤드루 왕자의 공직 중단 선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플리머스 대학의 역사학자 주디스 로버텀은 "앤드류 왕자가 공직 사퇴를 하지 않았다면 위기는 더욱 고조됐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