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이 시위대의 '최후 보루'인 홍콩 이공대에 진입해 4백여 명을 체포했습니다.
아직 수백 명의 시위대가 캠퍼스 안에 있는데, 물자 부족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교정 곳곳이 화염이 휩싸이며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최루탄이 난무하는 가운데 시위대가 저항해보지만, 경찰의 진압 작전에 하나 둘 체포됩니다.
홍콩 경찰이 어제 새벽부터 시위대 '최후의 보루'로 알려진 이공대에 기습적인 진압 작전을 단행하면서, 양측이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습니다.
시위대는 격렬한 저항 끝에 경찰의 포위망을 뚫고 학교를 탈출하려 했지만, 대부분 실패해 400명이 넘는 참가자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100명이 넘는 부상자도 나왔습니다.
교내엔 아직도 수백 명의 시위대가 남아있지만, 식량 부족을 비롯해 경찰의 물대포 공격으로 인한 저체온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시위 참가자
- "우리가 탈출할 수 있을지, 아니면 경찰이 교내로 진입한 뒤 우리를 모두 체포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일부 강경파 시위대는 유서까지 쓰며 결사항전을 다짐하고 있지만, 경찰은 학내에서 폭력행위를 하는 시위대에게 폭동 혐의가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