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시내 한 환전소가 달아놓은 외화 시세./출처=칠레 라 테르세라 |
라 테르세라 등 칠레 현지 언론은 '광기의 날'이라면서 "칠레가 자유변동환율제도로 전향한지 1999년 이후 20년 만의 페소화 폭락 사태"라고 전했다. 외환시장 이상 징후가 두드러지자 같은 날 마리오 마르셀 칠레 중앙은행 총재는 긴급 성명을 내고 "우리는 비정상적 상황에 대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여력이 있다"며 시장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 12일(현지시간) 칠레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이날 칠레 외환시장에서는 페소화가 달러대비 장중 5%이상 폭락하는 등 패색이 짙어진 가운데 780.0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출처=블룸버그 |
↑ 12일(현지시간), 이그나시오 브리오네스 재무부 장관은 중소기업 관계자들과 회동 후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경제에 심각한 위기 신호가 감지된다"면서 "가장 취약한 중소기업과 서민 살림살이를 중심으로 인플레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출처=칠레 라 테르세라 |
장관은 또 시위가 계속 될 경우 GDP전망치를 또 다시 낮출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평화로운 시위의 내용은 정부와 의회의 조치에 반영되고 있다"면서 "다만 (평화롭지 않은 방식의) 행동이 우리 경제에서도 가장 취약한 부문에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브리오네스 장관은 지난 4일 취임 직후 시위 격화를 이유로 2019년 칠레 경제 성장률을 기존 전망치인 2.4~2.9%에서 1.8~2.2%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재무부는 시위에 따른 나라 전체 경제 손실이 미국 달러 기준 지하철 부문 4억 달러를 포함해 총 30억 달러(3조471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하면서 2020년 성장 전망도 기존 3~3.5%에서 2~2.5%로 낮췄었다.
↑ 12일(현지시간) 칠레 발파라이소 시내에서 시위 중인 시위대./출처=로이터 |
헌법 개정은 시위대의 핵심 요구 사안이다. 현행 헌법은 피노체트 독재 시절인 1980년 국민투표로 제정됐다. 시위대는 군부정권이 제정해 민주적 정통성이 결여된 데다, 국가의 역할을 지나치게 제한해 국민의 경제적 기본권을 제대로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전면 개헌을 요구해왔다.
피노체트 독재시절 칠레 경제 정책은 이른바 '시카고 보이스'로 통하는 신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이 주도했다. 시위대는 헌법이 국가의 역할을 제한하면서 민영화가 무자비하게 이뤄져 불평등을 낳았다는 입장이다.
피녜라 대통령은 "앞으로 30일 안에 연금 20%인상·최저임금 인상(시간당 300페소에서 350페소)등 경제구조 개혁을 실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또 노동시간 단축(주 44시간제→40시간제) 법안을 추진하고, 비싼 부동산에 과세하는 부자세 부과, 약값 인하 정책을 발표했었다. 실제로 대통령은 지난 10일 내각 정부와 집권 여당 '칠레 바모스'(보수정당연합) 지도부, 상·하원 지도부와 만나 헌법 개정 작업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군과 경찰이 시위 제재에 나서는 과정에서 시위대 사망과 부상자가 늘고 있다. 특히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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