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실탄 발포로 분노한 홍콩 시민들은 어제도 온종일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아침부터 지하철 운행이 중단돼 교통이 마비됐고, 밤에는 대학가에서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대치가 계속되는 등 홍콩 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전철을 탄 시민들이 선로 중간에 내려 경찰의 안내에 따라 이동합니다.
연로한 승객은 걷다가 결국 들것으로 옮겨집니다.
경찰의 실탄 발포에 분노한 홍콩 시위대는 오전 출근길부터 마비시켰습니다.
도로에서는 시위대가 장애물을 쌓고 불을 붙이며 경찰과 대치하는 등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 인터뷰 : 매기츠 / 홍콩 시민
- "무섭더라도 거리로 나와서 저항해야 합니다. 나오지 않는다면 홍콩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어요."
대학가 시위는 밤늦게까지 계속됐습니다.
학생들은 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불을 지르는 등 최루탄을 쏘는 경찰에 맞서 격렬히 저항했습니다.
홍콩 매체들은 시위가 벌어진 중문대학 교정이 전쟁터와 흡사하다고 보도했고, 대학 캠퍼스가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중국 지도부가 시위대에 대한 강경 대처를 주문한 가운데, 지난 11일 하루에만 287명이 체포됐습니다.
시위대는 오늘도 대중교통 방해 시위 등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