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신 도입` 맥도날드 CEO 해고…회사 규정 어기고 `사내 연애`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가 사내 규정을 어기고 자사 직원과 사적 관계를 맺었다는 이유로 3일(현지시간) 해임됐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이날 맥도날드 이사회는 스티브 이스터브룩 CEO와 익명의 직원 간 관계를 조사한 뒤 이스터브룩 CEO를 해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스터브룩은 맥도날드 이사회 의장 자리도 함께 물러났다.
맥도날드 이사회는 해임 사유에 대해 "(이스턴브룩이) 최근 직원과 관계를 맺는 등 부족한 판단력이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사회는 두 사람의 관계를 파악한 시점과 이들의 구체적인 관계 등 자세한 설명은 피했다.
이스터브룩은 회사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실수였다"며 "제가 물러나야 한다는 이사회 결정에 동의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스터브룩은 맥도날드가 3년째 매출 부진을 겪던 2015년 3월 CEO직에 올라 회사를 쇄신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매장 내 주문 방식을 디지털화하거나 드라이브드루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고, 부진한 실적의 수제 버거 메뉴를 과감히 포기하는 대신 '쿼터 파운더' 버거를 개발하는 등 성과를 보였다. 맥도날드는 그의 취임 이후 2배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이사회는 공석이 된 CEO와 이사회 의장에 미국법인 사장 크리스 켐프친스키(51)를 곧바로 임명했다.
[진영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