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에게 신발을 벗어 던져 세계적인 화제가 된 이라크 기자가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며 사과했습니다.
이라크 기자는 석방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주말 이라크를 방문한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방송사의 기자에게 신발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 사건은 삽시간에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신발을 집어던진 알-자이디는 하루아침에 유명인사가 됐습니다.
하지만, 알-자이디는 그 자리에서 체포됐고 지금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알-자이디가 이제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고 밝혔습니다.
알-자이디는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에 편지를 보내 "못난 행동"이었다고 사과하며 자신을 석방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라크 헌법에 따르면 총리가 요구하면 국제적인 범죄를 제외하고는 대통령이 사면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국빈모독 혐의로 2년간 감옥살이를 할 처지에 놓여 있지만 알-자이디는 중동지역에서 영웅으로 대접받습니다.
▶ 인터뷰 : 아말 세하드 / 시위대
- "우리는 알-자이디를 풀어달라고 요구하러 왔습니다. 제국주의에 맞선 그의 신발은 그 어떤 무기보다도 강력했습니다."
이라크 밖에서도 그를 석방하라는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팔레스타인 언론인과 의원들은 신발을 벗어 한자리에 모아놓고 알-자이디의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풀어주라는 여론에 당사자가 사과까지 한 상황에서 처벌수위를 놓고 이라크 정부가 고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