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누신 재무장관 기자회견…제재카드로 '쿠르드 공격' 터키에 고강도 압박
미국이 현지시간 11일 터키의 북동부 시리아의 쿠르드족 장악지역 공격과 관련, 고강도 제재 단행을 위한 준비절차에 착수했습니다.
곧바로 제재를 시행한 것은 아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련 행정명령 서명 방침을 발표, 터키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날림으로써 군사작전 중단을 압박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입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가 쿠르드족에 대한 작전 과정에서 인종·종교적 소수집단을 겨냥할 경우 터키 정부 당국자들을 응징할 새로운 권한을 재무부에 부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다만 므누신 장관은 아직 이들 조치를 실행한 상태는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므누신 장관은 "이들 제재는 매우 강력한 것"이라며 "우리는 실제 그 제재들을 활용하게 될 필요가 없게 되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우리는 필요하다면 터키의 경제를 끝장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금융 기관들을 대상으로 주의를 당부하며 제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의 민간인 및 민간인 시설, 인종·종교적 소수집단 공격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터키가 단 한명의 IS(이슬람국가) 조직원의 도주도 허용해선 안 된다는 걸 분명히 하길 원한다고 전했습니다.
미언론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제재 카드로 터키를 위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할 행정명령에 따르면 재무부는 시리아 북동부 지역 내 인권 유린 및 안보와 평화, 안정성 약화에 연루된 터키의 개인 및 기관들을 대상으로 제재를 가할 수 있게 됩니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의 시리아 북동부 지역 추가 공격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광범위한 제재를 재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므누신 장관이 밝혔다"며 미국이 아직 제재 실행에 들어간 상황은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방침이 터키의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 장악 지역 공격의 길을 터줬다는 엄청난 후폭풍에 직면한 가운데 이뤄진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의 쿠르드 침공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터키가 도를 넘는 행위를 할 경우 터키의 경제를 쓸어버리겠다고 엄포를 놓은 바 있습니다.
현재 미 상·하원 내에서도 터키에 대한 제재 법안 발의 움직임이 초당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강력한 경제 제재 카드를 통해 터키를 압박하면서 터키와 쿠르드 간 중재를 추진하려는 의향을 내비친 바 있습니다.
앞서 미국은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의 터키 내 장기 구금에 반발, 터키 법무부 장관 및 내무장관에 제재를 부과했다가 브런슨 목사 석방 후인 지난해 11월 제재를 해제한 바 있습니다.
[MBN 온라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