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헌법재판소가 집권당 해체 판결을 내리면서 반정부 시위대가 오늘(3일) 공항 점거 농성을 풀었습니다.
하지만, 기존 집권당이 새로운 당을 만들어 재집권한다는 계획이어서 태국 사태는 상당기간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반정부 시위대가 쓰레기와 시위도구들을 포대에 담아 차량에 옮기고 있습니다.
공항 내부에서도 옷가지 등을 챙기며 시위 현장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태국 헌법재판소가 집권당 해체 판결을 내리자 8일째 공항 점거를 해 온 시위대가 농성을 풀고 집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 인터뷰 : 와나이 롭 / 반정부 시위대
- "사람들이 짐 싸는 걸 도와주고 있습니다. 공항 점거 농성은 끝났습니다."
하지만, 공항 완전 정상화에는 시간이 필요해 이르면 금요일부터 항공편 운항이 정상화될 전망입니다.
▶ 인터뷰 : 부드힙 한두 / 태국 공항 대표
- "첫 번째 비행기는 4일 0시 1분에 이륙할 예정입니다."
공항 점거 사태는 끝났지만 태국 정치 상황이 안정되려면 말 그대로 '산 넘어 산'입니다.
집권당은 해체 판결을 받았지만, 정치활동이 금지된 간부 37명을 제외한 소속 의원 216명 전원이 새로운 당으로 옮겨 재집권을 노리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반정부 단체의 시위는 앞으로 총선이 다가올수록 다시 격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에다 시위대는 현 집권당의 인물이 총리에 당선되면 다시 거리로 나갈 것이라는 견해를 밝혀 정부와 반정부 시위대간 갈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mbn뉴스 김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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