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반정부 시위대가 국제공항과 정부청사에 이어 항구까지 점거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친정부 시위대도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태국 정국은 갈수록 혼란으로 빠져드는 모습인데, 강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방콕 시청 앞을 가득 메운 빨간색 물결 속으로 탁신 전 총리의 사진이 보입니다.
태국 현 정부와 의회를 지지하는 친정부 시위대 4천 명이 시청과 헌법재판소 앞에서 반정부 시위대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국제공항과 정부 청사, 방송국을 점거한 반정부 시위대를 경찰이 강제 해산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특히 정부청사와 공항 등에서 연쇄 폭탄테러가 일어나 양측 간 긴장이 더욱 높아지는 모습입니다.
반정부 시위대는 50명이 넘게 다친 이번 사건을 친정부 시위대 쪽 소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돈므앙 공항을 점거한 반정부 시위대에 두 번째 해산 명령을 내렸으나, 시위대는 꿈쩍도 하지 않아 공항에 발이 묶인 인원은 3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인터뷰 : 소피 손느타그 / 독일인 여행객
- "가족들을 못 본지 6개월이나 됐어요. 이 사태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독일로 돌아가고 싶어요. 하지만, 이 상황이 그렇게 빨리 끝날 것 같진 않네요. "
반정부 시위대는 오히려 솜차이 총리가 물러나지 않으면 수출입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동부 지역 항구 봉쇄도 추진하겠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태국 정부는 앞서 반정부 시위대가 점거한 두 공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유혈사태와 군사 쿠데타를 우려해 행동을 미루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