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우리 시각으로 내일 새벽 외교안보팀 인선을 발표합니다.
국무장관에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확정됐고, 국방장관은 로버트 게이츠 장관이 유임됩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바마 정부의 첫 외교안보팀은 클린턴 정권 출신 인사와 공화당 출신 인사, 오바마 측근이 모두 망라된 '화합형 인선'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부인인 힐러리를 국무장관에 앉히려고 '클린턴 재단'에 기부한 20여만 명의 명단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클린턴 재단은 지금까지 5억 달러, 약 7천 3백억 원을 모금했는데 주요한 기부자에는 중동 왕가와 정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다룰 국방장관은 로버트 게이츠 현 장관이 유임됩니다.
대신에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제임스 존스 전 나토 사령관을 임명해 견제와 보완역할을 하게 됩니다.
오바마 외교안보팀은 특히 인도 뭄바이에서 대규모 폭탄테러가 발생해, 테러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에 시급하게 위기관리 대책을 새로 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오바마와 대통령 후보직을 놓고 경쟁했던 힐러리는 여성으로는 세 번째로 미국 권력서열 4위인 국무장관이 됩니다.
힐러리가 일부 외교정책에서 오바마와 이견을 보였기 때문에, 외교전문가인 바이든 부통령이 견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바마의 최측근인 수전 라이스 외교정책 보좌관은 유엔대사에 내정됐습니다.
이는 부시 대통령의 일방주의적 정책을 포기하고 각국의 협조를 이끌어 내기 위해 유엔의 역할과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는 정책방향을 보여 주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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