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원유시설 피격에 따른 원유 생산 차질로 국제유가가 폭등했습니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해 우리 정부도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이란이 유조선을 또다시 억류한데다 미국은 이란을 향해 군사행동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중동 정세는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의 여파는 원유 시장에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4.7% 오른 62.90 달러에 장을 마감했고, 런던거래소의 브렌트유도 14.76% 상승했습니다.
특히,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장중 15.5%, 브렌트유는 19.5%까지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당장 국내 석유공급에 차질은 없지만, 국내 관련업계도 노심초사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석유화학업계 관계자
- "추이를 계속 보고 있죠. 유가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저희도 외신, 국내 기사하고 계속 보고 있어요."
정부도 유가 폭등이 장기화 될 가능성을 고려해 긴급 회의를 열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주영준 /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
- "필요시 정유업계와 협력해 다른 산유국으로부터 대체물량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국제유가 변동이 가져올 수 있는 국내 석유가격 변동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중동 정세는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안갯속입니다.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 밝힌 만큼 추가 공격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배후로 지목된 이란을 향해 미국이 군사 대응까지 시사하면서 위기는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여기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또 유조선 한 척을 억류해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