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2곳이 드론 10대의 공격으로 불에 타 당분간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원유 생산에도 큰 지장이 생겼는데, 미국은 이란을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거대한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시꺼먼 연기가 연신 뿜어져 나옵니다.
연기구름은 위성에서 포착될 정도로 거대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아브카이크 탈황시설과 쿠라이스 유전 등 2곳이 그제(14일) 새벽 드론 10대의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 인터뷰 : 압둘아지즈 빈 살만 / 사우디 에너지장관
- "이번 화재는 드론들의 공격 때문에 일어났습니다. 불은 확산되지 않고 꺼졌습니다."
불이 난 아브카이크 탈황시설은 사우디 전체 원유 생산량의 70%를 처리하는 핵심시설이고 쿠라이스 유전은 세계 최대 유전 중 하나입니다.
예멘 반군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지만, 미국은 이란을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란의 공격을 규탄할 것을 모든 국가에 공개적으로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화재로 하루 평균 570만 배럴의 원유 생산 차질이 예상됐습니다.
이는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절반이며,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5%에 달합니다.
사우디 정부는 비축해 뒀던 원유를 풀어 부족분을 메우겠다는 입장이지만,
전 세계 유가 상승 우려와 함께,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