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총리가 오늘 극우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는 대규모 개각을 단행했습니다.
대부분 망언이나 역사왜곡을 반복한 아베 총리의 '우익 성향 측근'들로 채워지면서 앞으로 한일 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 아베 총리가 각료 19명 중 17명을 교체하는 대규모 개각을 실시했습니다.
▶ 인터뷰 : 스가 / 일본 관방장관
- "아베 총리가 오늘밤 개각을 단행하기로 했습니다. 내각 관방장관은 제가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한국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곳은 경제산업성과 외무성, 그리고 방위성.
수출규제를 다루는 경제산업상에는 스가와라 잇슈 중의원이 임명됐는데, 야스쿠니 참배 모임이나 극우모임인 일본회의 멤버입니다.
강경화 장관의 카운터파트인 외무상으로 임명된 모테기 도시미쓰 경제재생상은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아 '관료들의 저승사자'로 불리는데 역시 우익의 상징인 일본회의 멤버입니다.
방위상에는 남관표 대사의 말을 자르고 '무례하다'며 면박을 주는 외교적 결례를 저지른 고노 다로 외무상이 기용됐습니다.
이 외에도 우리나라에 강경한 입장을 취했던 아베 총리의 극우 측근들이 대거 입각했습니다.
교과서 역사 왜곡을 주도했던 하기우다 고이치 간사장 대행이 교육부장관에 해당하는 문부과학상에, 야스쿠니 참배에 앞장섰던 고이즈미 총리의 둘째 아들 고이즈미 신지로는 환경상에 기용된 겁니다.
▶ 인터뷰 : 아베 / 일본 총리
- "새로운 체제 하에서, 우리 당이 오랫동안 염원해온 헌법 개정을 강력하게 추진해나가고자 합니다."
결국 한국에 대한 강경 극우파들로 진영을 꾸린 뒤, 한일 갈등을 발판으로 '전쟁 할 수 있는 나라'로 바꾸는 개헌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