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북미 협상이 실패하면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 사이 핵무장론이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미 실무협상이 교착 상태인 가운데 북한에 협상 재개를 촉구하는 동시, 핵무장에 민감한 중국을 압박하는 의도로 보이는데요.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공개석상에서 이례적으로 아시아의 핵무장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비건 대표는 모교인 미시간대 강연에서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과의 대화를 소개하며, 「"키신저 박사는 우리가 북한의 핵무기 제거를 위해 노력하지만, 실패하면 이후에는 아시아 지역의 핵확산 도전에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비건은 북한이 50년 넘게 구축된 비확산 국제규범을 깨뜨리는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며, 어느 시점에는 한국이나 일본, 여타 아시아 국가에서 핵능력 재고 필요성이 거론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키신저 전 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언급한 것이지만, 이는 북한을 압박하는 동시 중국에도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한 노력을 더 기울이라는 압력으로 읽힙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북한이 지난해 북미정상회담에서 한 약속을 지킬 것을 재차 촉구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의 비핵화가 김정은 정권의 체제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