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조그만 섬나라 바하마가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으로 초토화됐습니다.
바하마 인구 40만 명 중 10만 명 정도는 당장 식량 원조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입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얼핏보면 마치 거대한 쓰레기장 같습니다.
자세히 보니 부서진 건물과 차량의 잔해들이 뒤엉켜 있습니다.
마치 폭격이라도 당한 듯, 원래 여기가 주택가였는지 도로였는지 분간이 되지 않습니다.
허리 높이까지 차오른 물속에서 주민과 구조대원들이 사투를 벌입니다.
허리케인 '도리안'이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를 할퀸 상처는 넓고 깊었습니다.
▶ 인터뷰 : 헤드 릭비 / 구호단체 대표
- "가옥의 90%가 사라진 것으로 보여 너무도 슬픕니다."
허리케인 도리안은 지난 1일 최고등급인 5등급 위력으로 바하마에 상륙한 후 만 이틀 가까이 머물렀습니다.
최고 풍속이 무려 시속 297㎞로, 육지에 상륙한 대서양 허리케인 중 최강급이었습니다.
아바코와 그랜드 바하마 등은 도리안이 뿌린 80㎝ 넘는 폭우와 강풍, 폭풍 해일로 곳곳이 물에 잠기고 파괴됐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5명이지만 피해 수습 과정에서 유례없는 인적·물적 피해가 예상됩니다.
도리안이 2등급으로 약화됐지만, 미국 남동부 해상으로 북상중이어서 미국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