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풍속 300km의 초대형 허리케인 '도리안'이 바하마를 강타한 데 이어 미국으로 북상중이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정됐던 폴란드 방문까지 취소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재난대비 대신 여배우 등과 골프장을 찾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걱정하는 게 도리안 피해가 우려되는 플로리다 주민들 안전이지, 그곳에 있는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의 안전은 아니겠죠.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거센 비바람에 야자나무가 부러질 듯 휘어지고, 성난 파도가 몰아칩니다.
허리케인 도리안이 강타한 바하마의 가옥들은 물에 잠겼고, 보트는 장난감 처럼 뒤집혀 있습니다.
도리안 위성사진에 태풍의 눈이 선명합니다.
도리안은 예상보다 빠르게 몸집을 키우며, 최대 풍속 시속 295㎞, 최고등급인 5등급으로 커졌습니다.
▶ 인터뷰 : 미니스 / 바하마 총리
- "아마도 오늘은 제 인생에서 가장 슬프면서 동시에 최악의 하루가 될 것입니다."
시속 11km의 느린 속도로 북상중인 도리안이 미국 플로리다에 접근할 때쯤이면 최대 풍속이 시속 320km를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 기상 당국은 육지를 관통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해안가 지역에선 강한 폭풍과 해일로 인한 피해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플로리다와 남부 캐롤라이나 등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됐던 폴란드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도리안 영향권에 있는 지역에 주민 대피령을 내릴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이번 허리케인은 5등급 태풍입니다.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강력한 겁니다. 그건 문제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1일 본인 소유의 골프 클럽에서 골프를 즐긴 것으로 확인되면서 재난대비 소홀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