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 달 만에 또다시 대북 제재카드를 꺼내 들자,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즉각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실무협상을 앞두고 북미간 샅바싸움이 치열합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의 인내심을 더이상 시험하려 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담화를 통해 미국 측 카운터파트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 '불량'이란 표현을 쓰며 비난한 지 사흘 만입니다.
▶ 인터뷰 : 폼페이오 / 미 국무장관 (지난 28일)
- "우리는 북한의 불량행동이 간과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을 겨냥하긴 했지만, 미국이 대북 추가 제재를 단행한 지 반나절 만에 즉각 나온 반응이어서 제재에 대한 반발 차원으로도 풀이됩니다.
미 재무부는 앞서 북한과의 불법 해상 환적에 연루된 대만인 2명과 대만, 홍콩 해운사 3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북한의 돈줄을 원천봉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되는데, 최선희 제1부상은 "미국과의 대화 기대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북-미 양측이 실무협상을 앞두고 치열한 샅바싸움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9월 말 열릴 유엔총회가 협상의 분수령이 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폼페이오 장관을 '독초'라고 맹비난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불참할 것이란 얘기가 있지만, 장관급이 아니라도 어떤 식으로든 양측 실무진이 접촉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