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7월 한 달간 북한 취약계층을 위해 약 2천200t의 영양식품을 지원한 가운데, 올 하반기 북한의 식량안보 상황이 더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오늘(30일) 전했습니다.
WFP가 최근 공개한 올해 7월자 '북한 국가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북한에 지원한 식량은 총 2천188t으로, 6월 지원규모(2천287t)와 동일한 수준이었습니다.
이중 약 65%에 해당하는 418t은 영양강화식품이었고, 나머지는 WFP의 취로사업에 참여한 주민들에게 옥수수 770t으로 지원됐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WFP 대북 영양지원 사업의 혜택을 받은 북한 주민은 총 61만8천400명으로 추산되며 여기에는 보육원 아동 약 32만5천명과 유치원생 약 10만명, 임산부 및 수유모 약 11만명, 결핵환자 약 8천명 등이 포함됐습니다.
WFP는 보고서에서 오는 9월과 10월 작황 결과에 따라 식량 사정이 더 악화할 수 있다며, 공여국들의 조속한 자금 지원이 시급하다면서 당장 필요한 인도적 식량지원 규모를 약 30만t으로 추산했습니다.
아울러 북한 보건성 및 국가조정위원회가 최근 WFP와 공동으로 진행한 결핵 교육 연수에 강원도와 함경남도 지역 지방간부 8명이 참여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재미한인의료협회(KAMA) 박기범 교수와 하버드 의대 연구팀은 유엔 제재에 따른 인도적 지원 감소 규모와 사망률을 연계해 분석한 결과, 지난 한 해 북한 주민 약 4천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된다는 연구결과를 내놨습니다.
연구는 유엔의 지원 대상인 중증 영양실조, 비타민A 부족, 식수위생, 모자보건 분야에 사망률을 대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유엔이 지원을 계획한 북한 주민 235만8천여명 중 51만8천여명이 지원을 받지 못했고, 3천968명은 사망한 것으
박기범 교수는 특히 숨진 3천968명 가운데 15%는 제재 여파로 지원이 제때 전달되지 않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38노스'에 실린 '유엔 제재와 대북 인도주의 지원 자금 부족의 인적 피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 게재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오늘(30일)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