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게 진행되던 홍콩 시위가 지난 주말 다시 폭력으로 얼룩졌습니다.
시위대의 강력한 저항에 경찰은 이번 시위 발생 이후 처음 물대포에 실탄까지 경고사격했습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성난 일부 시위대가 쇠몽둥이를 휘두르며 위협하자 경찰들이 뒷걸음질치며 후퇴합니다.
그러다 상황이 역전됩니다.
((탕!))
궁지에 몰린 경찰이 허공에 경고성 실탄을 발사한 것으로 놀란 시위대가 바로 뒤로 물러납니다.
지난 6월 시위 시작 이후 첫 실탄 발사입니다.
다른 경찰들도 잇따라 권총을 꺼내 시위자들을 조준하고, 일부는 물러서는 시위 참가자에게 발길질까지 합니다.
▶ 인터뷰 : 시위 참가자
- "경찰이 사람들에게 총을 겨누고 있습니다. 총을 겨누고 있다고요."
열흘간 평화롭게 진행됐던 홍콩 시위가 지난 주말 시위대와 경찰 간의 격한 충돌로 다시 폭력사태로 얼룩졌습니다.
화염병과 벽돌, 최루탄과 고무탄이 난무한 가운데, 경찰은 살수차 2대도 동원해 시위대 해산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토마스 호 / 시위 참가자
- "경찰들이 저희가 법을 위반했다며 최루탄을 쏘는 것 같은데, 저희는 굉장히 화가 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22명이 다쳤고, 30명 이상이 체포됐습니다.
또 시위에 참여한 한 여성은 경찰에 체포돼 알몸 수색을 당했다고 폭로해 홍콩 사회가 들끓고 있습니다.
주말 시위가 폭력사태로 번지면서 중국 중앙정부의 개입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