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미국과 사전 협의했다고 밝혔지만, 미국의 반응이 조금 묘합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협정 종료에 실망했다고 말했고, 미 국방부는 이례적으로 논평을 두 차례나 내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장명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캐나다를 방문 중인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곧바로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강경화 외교장관과의 통화를 언급하며 "한국이 정보공유 합의에 대해 내린 결정을 보게 돼 실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일 양국이 대화를 통해 관계를 '옳은 것'으로 돌리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지소미아 유지를 바라는 미국의 입장에도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중단을 결정하자 공개적으로 불편한 입장을 나타낸 겁니다.
미 국방부도 이례적으로 연달아 논평을 발표하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최초 "한일 양국이 이견 해소를 위해 협력하길 권장한다"고 발표했지만, 몇 시간 뒤에 보다 수위를 높여 "강한 우려와 실망감을 표명한다"고 다시 발표했습니다.
미 언론들도 일제히 지소미아 종료 소식을 전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의 이번 결정을 두고 "동맹국 정보공유를 중시하는 미국 내 우려에 부딪힐 것이 분명하다"고 내다봤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또 "이 지역에서 미국의 존재감이 얼마나 줄어드는지를 보여주는 최신 증거"라고 평가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지소미아에 미국이 깊이 개입돼 있던 만큼 한미관계에도 후폭풍이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