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인 인도 법안, 이른바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이 공항에 모여 시위를 벌이면서 홍콩 국제공항이 어제 오후 6시 반부터 사실상 폐쇄됐습니다.
항공기 운항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공항 이용객들은 불편을 겪었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홍콩 국제공항 로비가 시위 참가자들로 가득 찼습니다.
범죄인 인도 법안을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이 공항 내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는 겁니다.
5천여 명의 시위대가 공항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공항 기능은 사실상 마비됐습니다.
급기야 홍콩 항공당국은 한국시간으로 어제(12일) 오후 6시 반부터 일시적으로 공항을 폐쇄한다고 밝혔습니다.
홍콩 공항 폐쇄는 95년 만에 처음입니다.
▶ 인터뷰 : 프랭크 찬 / 홍콩 교통 책임자
- "홍콩 국제공항에서 시위 중인 시민들께 다시 한 번 호소합니다. 가능한 한 빨리 평화적으로 공항을 떠나주세요."
공항 폐쇄로 약 150건에 달하는 항공편이 줄줄이 취소됐습니다.
이 때문에 홍콩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려던 1천여 명이 발이 묶였고, 홍콩으로 향하는 이용객들도 불편을 겪었습니다.
▶ 인터뷰 : 곽인자 / 홍콩 방문객
- "홍콩에서 지금 데모를 해서 막았기 때문에 항공사들은 책임이 없으니까 다들 나가라는 이야기예요. 그럼 우린 어디로 가요?"
홍콩 항공당국은 한국시간으로 오늘 오전 7시쯤 공항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수백 명의 시위대가 공항을 점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예정된 시간에 공항 운영이 재개될지는 불투명합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