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8일) 홍콩 시위 주도자와 미국 영사관 관계자가 만나는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중국 언론이 이게 바로 홍콩 시위 배후가 미국이란 증거라며 비판하자, 미국은 중국을 폭력배로까지 비유하며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제 중국 언론에 공개된 사진 한 장입니다.
홍콩 민주화 시위의 거두인 조슈아 웡과 네이선 로 등 반중 시위를 주도하는 야당 지도부와 미국 영사관 관계자가 만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매주 홍콩 시위가 일어날 때마다 중국 정부가 '미국 배후설'을 주장했던 만큼, 중국 언론들은 이 사진이 그 증거라며 미국을 비판했습니다.
심지어 한 중국 매체는 사진 속 미국 관계자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고, 주홍콩 미국 총영사관 정치부문 주요 책임자라고 신원까지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중국을 폭력배로까지 비유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오테이거스 / 미국 국무부 대변인
- "미국 외교관의 개인정보 누설은 용납될 수 없습니다. 이건 항의가 아니라 폭력배 정권이 하는 짓이고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단, 자국 영사관 직원이 시위 관계자를 만난 것에 대해선 외교관들이 매일 하는 업무라고 해명했습니다.
사진 공개 파장이 커지면서 미중 갈등은 이제 무역과 환율·안보 분야를 넘어 외교전으로까지 번지는 전면전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