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오늘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까지 전선을 확대한 겁니다.
세계 증시가 연이틀 폭락하는 등 글로벌 경제가 요동쳤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어제 폭락했던 유럽증시가 조금 전 소폭 반등세로 출발했다는 겁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이 25년 만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습니다.
어제 중국 위안화가 11년 만에 처음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하자 결단을 내린 겁니다.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으로 이같은 결정을 했다면서 "최근 중국이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한 결과"라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된 중국은 앞으로 1년간 미국에 분기마다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고, IMF 등 국제기구의 감시를 받는 만큼 환율시장 개입이 어려워 국제 환투기세력에 노출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중국은 강력 반발했습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행동은 국제 규칙을 심각하게 파괴하는 것"이라고 미국을 비판했습니다.
지난주 미국이 3,000억 달러어치 중국 수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 여파로 검은 월요일을 맞았던 세계증시는 오늘도 요동쳤습니다.
현지시간 5일,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주요 증시는 2% 안팎으로 크게 하락했고,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도 3% 가량 폭락했습니다.
이어 오늘 개장한 한·중·일 등 아시아 증시 역시 낙폭을 조금 좁히며 마감하긴 했지만 온종일 출렁거렸습니다.
다행히 조금 전 열린 유럽증시는 소폭의 반등세로 출발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