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아래)을 겨냥해 베네수엘라 엠바고 행정명령에 5일(현지시간) 서명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비민주적 선거를 통해 재선됐으며 인권 유린을 하는 독재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AFP = 연합뉴스] |
현재 미국이 엠바고 조치를 취한 나라는 북한과 이란, 시리아, 쿠바 정도다. 엠바고 소식을 보도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엠바고가 통상 무역 금지를 포함하기 때문에 미국 정부가 취하는 제재 중 가장 포괄적이고 강도가 높은 단계라고 이날 전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5일 국영 '우니온 라디오(Union Radio)' 인터뷰에서 "미국이 최악의 경제 침략 행위를 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제멋대로 우리 소유 미국 내 정유기업 시트고를 경매에 붙이기도 했다"고 비난했다.
↑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엠바고 조치를 발표한 백악관 [사진 출처 = 백악관] |
이번 베네수엘라 엠바고 행정명령은 미국 헌법과 국제비상경제법, 국가 비상사태법, 이민·국적법과 이른바 '슈퍼 301조' 를 근거로 이뤄졌다. 슈퍼 301조는 미국이 상대 국가의 불공정한 무역 제도나 관행을 문제 삼아 정부 차원에서 관세 부과 등 보복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다.
↑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좌)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우). [사진 출처 = 마두로 트위터] |
↑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를 마중나갔다`는 이유로 3월 추방당한 다니엘 마르틴 크리너 독일 대사가 지난 달 7월 25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돌아와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무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외교 두절로 치닫던 독일과 베네수엘라는 관계 정상화를 선언했다. [사진 출처 = 아레아사 장관 트위... |
한 때 외교 관계 두절 사태에 치달았던 독일과 베네수엘라는 지난 달 관계 정상화를 선언했다. 압박을 통해 마두로 정권을 뒤엎으려는 미국과 달리 유럽연합(EU)회원국은 마두로 정권을 설득해 민주적인 재선거를 치르는 방안 등을 논의해왔다.
올해 들어 트럼프 정부는 베네수엘라 국영석유사 PDVSA를 시작으로 베네수엘라 개발은행과 중앙은행, 100여개 기관과 핵심 인물들에 대해 개별적으로 제재 조치를 해왔다.
최근들어서는 쿠바에 대해서도 "마두로를 지속적으로 돕는 다면 더 심각한 엠바고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트럼프 정부는 베네수엘라와 쿠바, 니카라과를 "망해가는 공산주의 국가이자 폭정의 3인방"이라며 비난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두 대통령 정국'이 6개월을 넘기는 등 장기화되고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야권과 마두로 정권간 대화가 몇 번 이뤄졌지만 합의점을 전혀 찾지 못한 상태다. 앞서 야권 과이도 국회의장은 무능하고 부패한 마두로 대통령이 불법·비민주적 선거를 통해 재선에 당선됐다면서 올해 1월 "헌법상 내가 대통령"이라고 선언한 후 미국 등 50여국의 지지를 받았다.
과이도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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