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뒤떨어진 미의 기준을 내세운다는 비판을 받아온 세계 최대 란제리 브랜드 '빅토리아시크릿'이 처음으로 트랜스젠더 여성을 모델로 발탁했다고 현지시간으로 어제(5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주인공은 브라질 출신 모델이자 트랜스젠더 여성인 22살 발렌티나 삼파이우입니다.
삼파이우의 에이전트인 에리오 자논에 따르면 삼파이우는 "이번 모델 발탁이 장벽을 허무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이들을 대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삼파이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꿈꾸는 것을 멈추지 말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공개적으로 트랜스젠더임을 밝힌 미국 배우 래번 콕스도 삼파이우의 게시물에 "와, 드디어!"라는 댓글을 달아 축하를 전했습니다.
이는 빅토리아시크릿의 모기업인 L 브랜드(L Brands)의 마케팅 담당자인 에드 라젝이 트랜스젠더 모델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지 약 1년 만입니다.
라젝은 지난해 11월 "빅토리아시크릿의 속옷 패션쇼에 '성전환 모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뒤 여론이 악화하자 빅토리아시크릿 공식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발언이 "무신경했던 것 같다"며 사과했습니다.
라젝은 "우리는 틀림없이 쇼에 설 트랜스젠더 모델을 발탁할 것"이라면서 패션쇼 후보 모델 중에도 트랜스젠더가 있었지만, 성별 때문에 무대에 오르지 못한 것은 전혀 아니었다고
앞서 빅토리아시크릿은 비정상적으로 마른 모델 등을 패션쇼에 내세우는 등 시대·문화적 흐름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한때 빅토리아시크릿 모델로 활동하다 계약을 중단한 칼리 클로스는 한 인터뷰에서 "(빅토리아시크릿 모델로서의) 이미지는 나 자신을 정직하게 보여주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