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북한 미사일 발사 때 의미를 축소하며 협상 기조를 유지하려 한 미국은 북한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추가 도발에 대한 미국의 경고를 외면한 듯 또다시 미사일을 발사했기 때문이죠.
일본의 아베 총리는 미국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며 또 한국을 배제했습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계속 주시하겠다"고만 짧게 밝혔습니다.
앞서 미국 고위 관계자가 지난주 판문점에서 북측 인사와 접촉한 사실을 공개해 대화 재개 분위기가 무르익던 상황이라, 종잡을 수 없는 북한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 분주한 모습입니다.
북측 인사는 당시 "조만간 북-미 실무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고무된 상황이었습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 (그제, 발사 전)
- "여러분도 보셨다시피 저와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는 아주 좋습니다."
미국 내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위협이 아닌 북미 대화 재개에 앞서 관심을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은 "핵 협상이 교착 상태인 가운데,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고려한 압박 차원"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일본 총리는 한국을 배제한 채 미국과 협의해 대응하겠다는 말을 되풀이했습니다.
▶ 인터뷰 : 아베 / 일본 총리
- "이번 미사일 발사는 일본 안보에 즉각적인 위협은 없었습니다. 미국, 다른 나라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반면 스가 관방장관을 비롯한 각료들은 "미국, 한국과 연대하겠다"고 말해 아베와 대조를 이뤘습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