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트마 바툴가 몽골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셋째 아들 배런에게 선물한 몽골 말 `빅토리`. 새끼말이 빅토리로 추정된다. 스테파니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이 31일(현지시간) 트위터로 공개했는데, 두 말 중 어느 말이 빅토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사진 출처 = 그리샴 대변인 트위터] |
스테파니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퍼스트 패밀리(트럼프 대통령 가족)는 시대의 전통인 몽골 말을 선물해준 몽골에 감사한다"면서 "말의 이름은 '빅토리(Victory)'로 지어졌으며 몽골에 남게될 것"이라는 트위터 게시글을 올렸다. 빅토리는 징기스칸이 타고 다닌 말의 후손으로 알려졌다. 말 이름을 '승리'를 뜻하는 빅토리로 한 것은 2020년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셋째 아들 배런 트럼프.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
몽골은 외교적으로 중요한 사람들에게 말을 선물해왔다. 말이 동물이다보니 실제로 선물로 받아가거나 가져가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한다. '몽골의 기억'으로 남는 정도다.
31일 트럼프 대통령도 기자들에게 "말 사진을 봤냐"면서 "나는 사진을 봤는데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올해 3월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몽골을 방문했을 때 우흐나 후렐수흐 몽골 총리에게 '솔롱고(몽골어로 무지개)'라는 이름의 몽골 말을 한 필 선물 받았지만, 솔롱고는 몽골에 있다. 후렐수흐 총리도 "이 총리는 솔롱고가 몽골이 있다는 걸 기억해달라"고 했었다.
미국에선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부 장관이 '몬타나(Montana)' 라는 몽골 말을 선물로 받았지만 몽골에 두고왔다. 이어 2005년 부시 대통령이 몽골에 방문했을 때 "내가 국제적으로 중요한 임무를 하나 가지고 왔다. 럼스펠드 장관이 나에게 자신의 말 몬타나가 잘 지내는지 보고 오라고 했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조 바이든 부통령과 척 헤이글 국방부 장관도 각각 '셀틱(Celtic)'과 '섐록(Shamrock)'이라는 몽골 말을 선물로 받았다. 말들은 몽골에 있다.
↑ 유도 선수 출신인 칼트마 바툴가 몽골 대통령. [사진 출처 = 바툴가 대통령 트위터] |
앞서 30일 바툴가 대통령은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에 참석해 미국과 북한 간 제3차 정상회담을 몽골에서 열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고 이날 미국의소리(VOA)가 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싱가포르나 베트남 만큼이나 몽골도 북한이 참고할 만한 경제 발전 모델이 있다. 북한과 몽골은 수교한 지 70년이 넘은 가까운 나라"라
한편 미국과 몽골 대통령은 군사협력과 무역, 광물 투자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바툴가 대통령은 몽골 유도 선수 출신으로 2017년 대선에서 승리해 같은 해 10월 취임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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