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연합뉴스] |
유엔 대북제재 결의는 고급 리무진을 사치품으로 분류, 북한으로의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지난 2018년과 2019년 싱가포르와 베트남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은 물론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메르세데스 벤츠와 렉서스 LX 570 등 금수품을 타고 등장했었다.
NYT는 미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 보고서와 자체 취재를 통해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 2대를 적재한 컨테이너의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이들을 적재한 컨테이너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구에서 출발해 중국 다롄과 일본 오사카, 한국 부산항, 러시아 나홋카까지 선박으로 옮겨진 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한 화물기를 통해 북한으로 최종 반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컨테이너에 적재됐던 것과 같은 기종의 차량이 지난 1월 북한에서 실제 목격됐다.
NYT에 따르면 지난 2018년 6월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항구에서 한 대에 50만달러에 달하는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 2대가 2개의 컨테이너에 각각 적재됐다.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을 처음에 누가 구매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차이나 코스코시핑' 그룹이 운송을 맡았다.
컨테이너는 41일간의 항해를 거쳐 7월 31일 중국 다롄 항에 도착했고, 하역 이후 8월26일까지 다롄 항에 머물렀다. 이후 컨테이너는 다시 화물선에 실려 일본 오사카를 거쳐 9월 30일 부산항에 도착했다.
컨테이너는 부산항에서 토고 국적 화물선 'DN5505'호로 옮겨져 러시아 나홋카 항으로 출발했다.
컨테이너 운송 위탁책임은 DN5505호의 선주인 '도영 쉬핑'이 맡았다. 도영 쉬핑은 마셜제도를 국적으로 하고 있다. 대북제재 위반 혐의롤 조사를 받은 파나마 선적 석유제품 운반선 '카트린호'의 소유주다.
DN5505호는 10월 1일 부산항을 출항한 뒤 자동선박식별장치(AIS)를 껐다. AIS 차단은 18일간 이어졌다. AIS 차단은 제재 회피 선박들이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이용해온 전형적인 수법이다.
DN5505호가 AIS를 다시 켰을 때는 한국 영해 내에 있었다. 선박은 2588t의 석탄을 적재하고 있었다. 세관 자료에 따르면 DN5505호는 나홋카 항에서 석탄을 적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전문가들은 인용, 행방이 묘연해진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이 비행편으로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옮겨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2018년 10월 7일 북한 고려항공 소속 3대의 화물기가 나홋카 항에서 멀지 않은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 3월 연례보고서에서 김 위원장의 전용차에 대해 "명백한 제재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북한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차량에 대한 정보공개를 거부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세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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