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를 무능하다고 평가했던 보고서가 유출돼 파문이 일었던 주미 영국대사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결국 대사직을 사임했습니다.
트위터로 대사를 '바보'라고 비난한 것도 모자라 영국과의 무역협상까지 취소한 트럼프 대통령의 앙심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신재우 기자입니다.
【 기자 】
트럼프 행정부를 혹평한 보고서를 작성했던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가 결국 사임을 선택했습니다.
영국 외교부는 대럭 대사가 현 상황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메이 / 영국 총리
- "오늘 아침 대럭 대사에게 대사직을 사임하는 것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대럭 대사의 사임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문건 유출 사태가 터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대럭 대사는 물론 메이 총리까지 싸잡아 비난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미국은 영미 무역협상을 돌연 취소했고, 급기야 대럭 대사를 만찬 자리에 초대하지 않는 등 외교 문제로 비화될 조짐을 보였습니다.
당초 해임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던 영국 측도 같은 압박감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맥도날드 / 영국 외무부 사무차관
- "우리와 미국은 아주 밀접한 관계입니다. 서로를 염탐하지 않습니다."
지난 2016년 주미 대사로 부임한 대럭 대사는 올해 말까지가 임기였습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