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오일달러로 호황을 누리던 중동 산유국들도 글로벌 금융위기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또 중남미 지역의 모든 국가가 금융위기의 충격을 받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중동 산유국들도 신용경색 징후가 잇따라 나타나면서 금융당국이 대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쿠웨이트는 파생상품 거래로 막대한 타격을 입은 한 은행의 주식거래를 중단시켰고, 지역 은행들의 예금을 지급보증하기로 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저소득층에 대한 대출을 지원하려고 100억 리얄, 우리 돈으로 약 4조에 달하는 금액을 예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두바이가 있는 아랍에미리트도 최근 은행 유동성 지원을 위해 68억 달러를 투입했으며, 추가로 12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산유국들이 막대한 오일머니를 쏟아부으면서 단기적인 충격은 피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건설 경기 둔화와 외국인 자본이탈을 피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남미 국가들도 공동 대응에 나섰습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남미 10개국은 특별 회의를 열어 함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남미 지역 모든 국가가 금융위기의 충격을 받게 될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 충격에 식량과 에너지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중남미 지역에는 최소한 1천만 명의 빈곤층이 새로 생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세계은행은 금융위기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남미 지역에 대한 지원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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