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씨 45도, 목욕탕의 물 온도보다 뜨거운 날씨가 프랑스에 찾아왔습니다.
기상 관측 사상 최고 기록인데요.
사하라 사막의 뜨거운 공기가 유럽 남부 지역을 덮쳤다고 합니다.
손기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가운데, 더위에 지친 시민들은 물장구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수영금지'라는 표지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운하에 뛰어드는가 하면, 아예 누워서 일광욕을 즐기는 시민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샐리 샘슨 / 관광객
- "너무 더워서 견디기 어려운데, 물 옆에 있으면 그나마 더위가 가십니다."
'때 이른 폭염'으로 서유럽이 달궈졌습니다.
이번 더위는 아프리카 북쪽 사하라 사막에서 달궈진 공기가 유럽까지 북상하면서 시작됐습니다.
프랑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남부 프로방스 지방의 소도시 빌비에유의 낮 최고기온은 섭씨 45.1도로 기상 관측 이래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또 4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 탓에 프랑스 남부지역 4곳엔 적색 폭염 경보가 발령됐고, 이들 지역 학교 4천여 곳엔 휴교령이 내려졌습니다.
재난 수준의 폭염에 노인들은 집에서 지내기가 불안할 정도입니다.
▶ 인터뷰 : 마리프랑스 에머지안 / 파리 시민
- "제 걱정은 무더위 탓에 아파트에 있는 사람이 저뿐이라는 점입니다. 몸이 불편한 남편과 있지만, 와줄 수 있는 사람이 없어 너무나 불안합니다."
옆 나라 스페인도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90대 노인이 일사병으로 사망하고 17살 학생은 더위를 식히려 수영장에 뛰어들었다가 의식을 잃고 숨졌습니다.
MBN뉴스 손기준입니다.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