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방영된 NBC방송의 '밋 더 프레스'와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을 겨냥해 "나는 그의 조치들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그가 임무를 잘 수행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연준의 금리 정책 때문에 자신의 최대 치적인 경제 성장이 제한되고 있다는 불만을 또다시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거세게 비판했고, 올해 연준이 동결 기조를 유지하자 금리 인하를 계속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전 대통령)는 금리를 낮은 수준에 유지한 사람이 있었지만 나는 금리를 급격히 너무 많이 올린 사람을 두고 있다"며 "그는 실수를 저질렀고, 이것은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1월 취임한 이래 연준은 지난해까지 총 7차례 기준 금리를 인상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만 하더라도 올해 2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에 이러한 금리 인상 기조를 접고, '인내심'을 강조하며 금리 동결로 방향을 틀었다. 특히 이번달 들어선 지난 18~19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인내심' 문구를 버리고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강조하면서 금리인하를 예고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에 대한 불만을 또다시 드러낸 것은 연준이 보다 신속하게 금리 인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지만 그를 강등하겠다고 위협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을 의장직에서 끌어내리고 연준 이사직만 유지시키는 방안을 측근들과 논의했다는 최근 언론 보도를 부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결코 그를 강등시키겠다고 위협하지 않았다"며 "나는 그렇게 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나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계속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점을 재차 밝히고 있다.
그는 지난 19일
[뉴욕 = 장용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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