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 도중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일 축하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기자가 이를 촬영하니까 "친서를 찍은 사진을 사용하면 감옥에 갈 수 있다"면서 내용을 밝히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합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7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 도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생일축하 편지'를 받았다고 공개했습니다.
참모에게 편지를 가져오도록 시킨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쓴 것이고, 어제 나한테 전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선 11일에도 김 위원장의 친서를 공개한 적이 있는데, 같은 편지인지 아니면 14일인 자신의 생일을 기념해 김 위원장이 별도의 친서를 보낸 것인지는 불분명합니다.
▶ 인터뷰 :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 11일)
- "방금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습니다. 친서를 보여줄 수는 없지만 매우 개인적이었고, 따뜻하며 멋진 친서입니다. 고맙게 생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대로 라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1주년 직전이었던 지난 10일 김 위원장의 친서가 전달됐고,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 직후인 16일, 또 다른 친서가 추가로 전달된 셈입니다.
그렇다면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 외교를 벌인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기자가 친서를 카메라에 담자 트럼프 대통령은 "사진을 사용하면 감옥에 갈 수 있다"며 내용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 공개는 북한과 대화가 유지되고 있음을 알려 다음 주에 있을 중국과의 정상회담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로도 풀이됩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