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 위기로 유럽 각국이 외환위기에 휘말려 구제금융을 신청하고 있습니다.
금융위기에 비교적 초연했던 아시아에서도 금융 시스템 보호를 위해 앞다퉈 예금보호 조치가 발표됐습니다.
황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동유럽의 우크라이나가 이르면 다음 주 국제통화기금, IMF로부터 100에서 150억 달러의 구제 금융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유럽에서는 아이슬란드와 헝가리가 IMF에 긴급 지원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유럽의 금융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헝가리와 루마니아 증시가 급락하는가 하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선 무더기 예금 인출 사태가 빚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세르비아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동유럽의 다른 나라들도 조만간 IMF에 긴급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미국발 금융 위기가 약소국의 외환위기로 번지면서 각국은 금융 시스템 붕괴를 막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정부는 자국 내 모든 은행 예금을 보장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금융 기관의 신뢰를 높여 예금이 다른 나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긴급 조치입니다.
미국과 유럽에서 시작된 예금보호조치가 호주, 뉴질랜드, 홍콩, 인도네시아를 거쳐 아시아 주요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IMF 역시 금융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대책을 펼칠 뜻이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 인터뷰 : 스트로스-칸 / IMF 총재
- "우리는 시장과 경제를 살릴 대책이 있습니다. 또 그 대책을 사용할 의지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경제 지표들은 계속 하락하고 있어, 금융 위기가 실물 경제 침체로 이어진다는 위기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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