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일본 총리가 미국과 이란 사이 갈등 해결을 중재하겠다며 이란을 방문한 가운데 걸프만 인근에서 유조선 2척이 어뢰에 피격됐습니다.
한 달여 만에 다시 유조선 공격 사건이 일어나면서 중동 정세가 급격히 경색되면서 국제 유가도 함께 급등했습니다.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바다 위에 떠있는 유조선이 불길에 휩싸인 채 검은 연기를 마구 뿜어내고 있습니다.
현지시각으로 어제(13일) 오전 오만해에서 대형 유조선 2척이 공격을 받았습니다.
지난달 12일에 이어 한달 여 만에 다시 한 번 오만해에서 유조선 피격 사건이 발생한 겁니다.
한 척은 일본 선사가 임차한 유조선으로 싱가포르로 가는 중이었고, 다른 한 척은 노르웨이 유조선으로 대만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아베 총리가 미국과 이란 사이 갈등을 중재하겠다며 이란을 방문한 가운데 일본 유조선이 공격당해 의도적인 공격이 의심되고 있습니다.
두 유조선의 선원 44명은 인근을 지나던 우리나라 현대상선 등 다른 선박에 의해 전원 구조됐습니다.
유조선 공격 배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은 이란이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란은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맞서 원유 수송의 핵심 루트인 오만해의 길목,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수차례 경고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폼페이오 / 미국 국무장관
- "오늘 오만해에서 벌어진 테러는 이란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이 미국의 평가입니다."
이란은 군사 행동을 하려는 미국의 공작이라며 배후설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엔 안보리는 긴급회의를 열고 민간 유조선 공격을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유조선 피격이 알려지자 브렌트유 가격이 장중 배럴당 4.5% 급등하며, 국제 유가도 타격을 받았습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