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의 '가해자' 수사가 미흡하다는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헝가리 경찰이 가해 선박을 다시 찾아 현장 조사를 벌였습니다.
부다페스트 경찰은 현지시간으로 10일 부다페스트 경찰청 본부 수사관들이 유람선 '허블레아니호(號)'를 들이받은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號)를 찾아 추가 현장조사를 벌였다고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경찰은 "추가 증거를 확보하고 사건의 경위를 명확하게 파악하고자 이날 비셰그라드에 정박한 바이킹 시긴호에 대해 추가 현장조사를 단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연합뉴스 취재진도 허블레니 침몰 현장에서 다뉴브강을 따라 상류로 약 40㎞ 떨어진 비셰그라드에서 바이킹 시긴호를 찾은 헝가리 경찰을 목격했습니다.
앞서 이날 부다페스트 경찰은 초기 수사에서 전문가들과 함께 크루즈선을 찾아 방대한 증거를 확보했다는 '해명성' 자료도 발표했습니다. 경찰은 이 발표문에서 유람선 사고 수사팀장이 수사 경과를 매일 두 차례 부다페스트 경찰청장에게 보고하는 등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추가 현장 수사와 해명 자료 발표는 헝가리와 한국에서 수사 부실 논란이 확산하는 중에 이뤄졌습니다.
경찰은 증거 자료를 확보했다는 이유로 사고 이틀이 지난 지난달 31일 바이킹 시긴의 운항을 허용했습니다.
이후 바이킹 시긴은 영업을 계속하면서 선수 부위의 충돌 흔적마저 지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법원은 과실 운항 혐의로 구속된 바이킹 시간의 선장 유리 C.의 조건부 보석을 결정했습니다.
검찰이 법원의 보석 결정에 항고했지만 구속 필요성을 확실하게 소명하지 못한다면 선장마저 풀려나 도주할 우려마저 있습니다.
현지 언론은 더욱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여론을 전하는 한편, 바이킹 시긴의 운영사 '바이킹 크루즈'가 헝가리 정부의 사업 파트너라는 점도 보도했습니다.
수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경찰의 해명은 스스로 부실수사 논란을 의식하고 있다는 반증으
우리 정부는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을 통해 부다페스트 검찰에 보강수사를 촉구했다고 앞서 7일 공개했습니다.
정부대응팀은 그러나 "수사 내용이 드러나게 된다"는 이유로 보강 수사를 요청한 부분이 어떤 내용인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