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명이 넘는 홍콩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정부가 추진중인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건데, 무엇보다 중국의 반체제 인사 본토 송환을 우려하는 겁니다.
대만도 지원사격에 나섰습니다.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홍콩 도심 거리가 시민들로 가득 찼습니다.
정부가 추진 중인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입니다.
이 법은 중국과 대만, 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맺지 않은 국가에도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문제는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를 본토로 송환하는데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알렉스 응 / 시민 참가자
- "범죄인 인도 법안을 반대하려고 나왔습니다. 법에 대해 공개적인 협의는 한 번도 없었고, 여러 가지 불확실한 부분이 있다고…."
여기에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 자유와 인권이 급속히 후퇴되고 있다는 위기감마저 감지됩니다.
▶ 인터뷰 : 리 측얀 / 시민 활동가
- "홍콩 사람들은 우리의 자유, 언론의 자유, 법치, 사법제도, 그리고 우리의 경제적 기반을 보호하기를 원합니다."
자정을 넘겨 오늘 새벽까지 이어진 시위에서 일부 시위 참가자가 경찰과 충돌해 100여 명이 연행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시위에 참가한 홍콩 시민은 주최측 추산 103만 명으로 1997년 영국이 중국에 홍콩을 반환한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미국 워싱턴, 호주 시드니 등 12개 나라 29개 도시에서도 연대 시위가 열렸습니다.
주권 문제를 놓고 중국과 대립하는 대만도 응원에 나섰습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어렵게 얻은 민주주의를 지키자면서, 중국의 '일국양제'는 선택사항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격화하는 반중국 정서에 중국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