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미국 중앙정보국 CIA의 정보원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MBN이 이러한 주장을 담은 김 위원장 평전을 살펴봤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여성이 공항을 걸어가던 김정남의 목을 감싼 뒤 얼굴에 흰색 손수건을 댑니다.
맹독성 화학물질인 VX 신경작용제를 얼굴에 묻히는 데 걸린 시간은 단 2.3초로, 결국 2시간 뒤 김정남은 숨졌습니다.
체포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여성은 인터넷에 올리기 위한 장난이라는 북한 요원의 말에 속았다고 주장했고, 재판중 잇따라 자유의 몸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시티 아이샤 / 김정남 살해 피의자 (지난 3월)
- "행복합니다. 오늘 자유의 날이 될지 기대도 안 했습니다."
그런데 김정남이 실제 미국 중앙정보국, CIA의 정보원이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애나 파이필드 워싱턴포스트 베이징 지국장이 최근 출간한 김정은 평전 '마지막 계승자'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파이필드는 김정남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에서 미국 스파이와 접선한 뒤 정보를 제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알게 된 김정은 위원장이 배반으로 간주해 살해 명령을 내렸다는 겁니다.
특히 숨진 김정남의 백팩에는 현금 12만 달러가 있었는데, 정보를 넘기고 받은 돈이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파이필드는 김정남이 장기간 해외 체류를 했지만, 북한 체제와 연결되는 끈을 가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마카오 카지노와 도박 사이트를 운영했는데 2000년대 초 100달러 위조지폐를 대량으로 만들어낸 북한 정권을 위해 자금을 세탁한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필드는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