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관광도시인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도 대형 크루즈선이 유람선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이탈리아 정치권 안팎에선 대형선박 입항을 아예 금지시키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형 크루즈선이 길게 경적을 울리며 정박중인 유람선에 접근합니다.
크루즈선은 유람선에 부딪친 후에도 멈추지 않고 수 미터를 그대로 밀고 들어갑니다.
(현장음)
- "꽉 잡아. 꽉 잡아. 오 이런. 신이시여."
유람선의 뒷부분은 심하게 찌그러졌습니다.
이탈리아 수상도시 베네치아에서 대형 크루즈선과 유람선이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한 건 어제(2일) 오전입니다.
▶ 인터뷰 : 사고 목격자
- "제가 있는 건물 쪽으로 크루즈선이 빠르게 다가왔고, 배는 그대로 부딪쳤습니다. 귀청이 터질 듯한 소음이 났습니다."
다행히이 사고로 유람선 탑승객 4명과 크루즈선 탑승객 한 명이 가벼운 부상만을 입었습니다.
당시 엔진 고장 상태였던 크루즈선은 예인선 두 척이 제어하고 있었는데, 예인줄마저 끊어지면서 결국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대형선박 사고가 잇따르자 폭이 좁은 강이나 운하에서는 이들 선박 통행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베네치아 주민
- "이번 일이 마지막 경종을 울려서 이익 때문에 많은 유람선을 허용하는 것이 중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탈리아 건설교통부 장관도 이번 사고는 주데카 운하에서의 크루즈선 운항 금지 필요성을 알려준다고 강조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헝가리 유람선 전복 사고를 언급하며, 유럽 도심 지역 내 대형 선박 운항의 안전 문제가 중요 이슈로 떠올랐다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