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여t이나 되는 선진국발 쓰레기가 말레이시아에서 밀반입된 사실이 확인돼 관련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오늘(31일) 프리말레이시아투데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페낭주(州) 버터워스 항(港)에는 현재 폐플라스틱 등 폐기물이 담긴 컨테이너 265개가 방치돼 있습니다.
컨테이너 하나당 적재 가능한 중량이 28t이란 점을 고려하면 폐기물의 양은 최대 7천420t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아이디 이스마일 페낭주 세관 국장은 "컨테이너의 절반 이상은 캐나다에서 왔다. 나머지는 미국, 벨기에, 독일, 홍콩 일본 등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올해 초부터 갑작스레 폐기물이 담긴 컨테이너의 반입이 급증하기 시작했다면서 "컨테이너 265개 중 149개는 (품목 등에 대한) 신고가 잘못됐고, 나머지는 아예 미신고된 화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검사 결과 이 컨테이너들은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을 전면에 배치하는 등 수법으로 불법 폐기물 적재 사실을 숨겼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페낭주 세관은 수입업체에 컨테이너 하나당 1천 링깃(약 28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연방정부에 배출국으로의 반환 여부를 문의했습니다.
앞서, 요비인 말레이시아 에너지·과학기술·환경·기후변화부 장관은 쿠알라룸푸르 인근 포트 클랑 항(港)에서 3천t 규모의 선진국발 폐기물이 담긴 컨테이너 60개가 발견됐다면서 전량 배출국으로 돌려보내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미 말레이시아는 지난달 29일 불법 폐기물이 실린 컨테이너 5개를 스페인에 돌려보냈습니다.
중국이 작년 폐플라스틱 수입을 중단한 이래 동남아시아에선 선진국의 유해 폐기물 수출이 민감한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선진국들이 중국 대신 동남아 국가에 쓰레기를 떠넘기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유해 폐기물을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로 속여 자국에 반입하는 정황이 파악되자 폐기물 수입 규제 강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캐나다가 유독성 폐기물을 수년째 가져가지 않자 '전쟁'이라는 단어까지 언급하며 조속한 회수를 요구했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결국 2013∼2014년 필리핀에 밀반입된 폐기물이 담긴 컨테이너 69개를 되가져가기로 합의하고 화물선을 파견했습니다.
일본을 방문 중인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을 하고 미국과 캐나다, 일본 등이 재활용 불가능한 폐기물을 가난한 나라에 떠넘기는 행
그는 "우리는 자신의 쓰레기만으로도 문제가 생기기에 충분한 상황"이라면서 "당신들은 쓰레기를 주고 우리가 그걸 처리하면서 환경을 오염시킨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당신들이 세계의 일부를 오염시킬 때는 나머지 지역도 오염시키는 것이란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