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히토 일왕이 일본을 국빈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오늘(27일)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면담하며 국제 외교무대에 데뷔했습니다.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나루히토 일왕과 마사코 왕비는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고쿄(왕궁) 내 궁전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맞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루히토 일왕과 악수하며 다른 한쪽 손을 나루히토 일왕의 팔 부분에 대며 인사했습니다. 면담에 앞서 열린 환영행사를 마치고선 트럼프 대통령이 나루히토 일왕의 등에 손을 대며 대화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이날 15분간 이뤄진 면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즉위 후 국빈으로 초대를 받은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말하자, 나루히토 일왕은 "나의 즉위 후 첫 국빈으로 맞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나루히토 일왕이 왕실과 미국의 교류가 오래돼 아키히토 상왕으로부터 여러 경험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관계는 전쟁 등 여러 경험을 뛰어넘어 지금 멋진 관계가 구축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나루히토 일왕은 "어제 스모를 보셨는데 어땠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강하고 멋졌다"며 "대통령 배(杯)를 우승 선수에게 줄 수 있어 매우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마사코 왕비와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자녀 교육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나루히토 일왕에게 80여년 전에 미국에서 제작된 비올라를 선물했습니다. 나루히토 일왕은 콘서트 등에서 비올라를 연주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사코 왕비는 나루히토 일왕에게 "오늘 밤 연주하면 (어떻겠냐)"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나루히토 일왕 부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도자기 장식품을, 멜라니아 여사에게는 금세공한 목제 장식함을 선물했습니다.
면담에서 나루히토 일왕은 영어를 섞어 말했고 마사코 왕비는 모두 영어로 대화했다고 NHK는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