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이 최근 압류한 북한 화물선 반환을 촉구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대북제재는 유지될 것이라고 일축해 양국 간 긴장이 더욱 높아가고 있습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기자회견을 자청한 김성 북한대사는 강경한 어조로 미국에 대한 규탄 성명을 냈습니다.
▶ 인터뷰 : 김성 / 유엔주재 북한대사
- "(화물선 압류는) 북한에 대한 극단적인 적대 정책의 산물로서 우리는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합니다."
미 법무부가 지난 9일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가 국가제재를 위반했다며 선적을 압류하고 몰수소송을 하자 위법성을 제기하고 나선 겁니다.
미 법무부의 이런 전례 없는 조치에 김성 대사는 주권 침해 행위라면서 즉각 반환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성 / 유엔주재 북한대사
- "저희는 앞으로 미국의 모든 행동을 주의 깊게 지켜볼 것입니다."
김 대사는 해당 화물선에 유엔 제재 위반 물품이 실렸는지 여부와 북미 정상회담 재개를 위해 반환이 전제돼야 하는지 질문엔 "모든 건 미국에 달렸다"는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이번 기자회견은 대북제재 완화 여론을 환기시키는 동시에 제재 수위와 범위 확대를 경계하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는 "대북 제재는 유지될 것이며,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이행할 것"이라고 북한의 촉구를 일축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미 간 긴장감은 한층 더 고조되는 분위기입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
영상편집 : 이주호